가만히 집에 누워서 쉬고 있다보면 모래사장에 누워서 태닝하고픈 생각이 든다.
가장 많이 가서 누워본 모래사장은 서해 만리포해변인데, 서해답지 않게 고운 모래와 넓은 해변을 가진 해수욕장이다.
해변 넓이가 만리쯤 되는듯한 체감이라서 만리포라나 뭐라나, 그 옆엔 천리포와 백리포도 있다.
해변
만리까진 아니여도 실제로 1km가 훌쩍 넘는 해변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조수간만이 큰날 가면 바닷물이 완전히 빠져버린 후에 모래사장에서 바다까지 걸어가는데 한참을 걸어야 한다.
자타 공인 한국 서해바다 최고의 서핑 스팟이며 MLP서프샵이 해변 중앙에 2013년 오픈하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편의시설
서핑이 많이 유명해지고 지자체에서도 투자와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서 해변에 가면 무료 샤워 시설, 보드랙이 여러군데 놓아져 있다. 바닷물과 모래에서 느껴지는 찐득함을 씻어내기 편해서 참 좋다. 곳곳에 공공 화장실도 있다.
펜션, 모텔, 호텔, 캠핑장,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어서 가볍게 와서 지내다 가기 좋다. 다만, 식당들의 수준이 기대 이하여서 음식에 만족한적이 정말 손에 꼽는다.
파도이야기
해변 방향이 북서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북서방향, 서쪽방향 파도가 치는 날에 파도가 잘 들어온다.
기본적으로 온쇼어 성향의 바닷가이며 파도의 성향은 말랑말랑(멜로우)한편이다.
종종 남서 스웰 파도가 들어오는데 다소 낮은 확률이지만 파도가 들어올 경우 사이드쇼어, 오프쇼어의 깨끗한 파도가 들어온다.
모래는 다소 고운편이며 일반적인 노란 모래이다. 바다를 보고 오른쪽 끝에는 갯바위가 있으며 근처에는 자갈이 다소 많고 바닥에 갯뻘 성분이 많아서 더 단단하다. 전체적으로 동해바다 모래보다 단단하다. 바닷물에 살짝 젖은 모래사장을 걸을 때 발이 아주 조금만 들어가서 발등 위로는 모래가 들어가지 않는 느낌이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상당히 크며 물때에 따라서 조수간만의 양도 매우 다르다. 물이 많이 들어오는 날은 해변에 있는 바위까지 물이 차올라 파도가 찰싹거리고 다시 물이 빠져 나갈때는 순식간에 멀어져서 삼사백미터 걸어가야 한다. 바람부는날 보드를 들고 걷다보면 화가날 지경이다.
같은 파도 높이일때 어느 물떄가 좋냐고 하면 보통 만조 2~3시간 전후를 이야기 한다. 그때 바다 지형이 파도가 깨지기 좋은 형태이기도 하고 조수간만의 영향으로 파도가 더 커지는 느낌이다. 다만 파도가 작은 경우에는 만조 전후에는 수심이 깊어져서 아에 파도가 깨지지도 않는 너울만 친다. 개인적으로는 숏보드 타기에는 간조~중간 타이드가 가장 좋다만, 너무 큰날은 라인업이 힘들어서 만조때 서핑을 한다.
만조 전후에는 바다를 볼때 우측 끝부분 갯바위 옆으로 생기는 조류를 이용해서 라인업을 하며, 갯바위 산이 바람을 살짝 막아주며 파도를 정리해 주기 때문에 가장 질 좋은 파도가 들어온다. 다만 간조에는 조류 방향이 갯바위로 바뀌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갯바위에 올라가서 따개비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확인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만조때는 잘 안보이는데 작은 갯바위가 물 속에 숨어있기도 하기때문에 너무 갯바위에 붙어서 라인업 하는건 위험하다.
서해바다(황해)는 작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파도 스웰을 받기에는 지형상 좋지 않다. 다만 편서풍대 계절풍으로 인해 가을과 겨울에는 북서풍 서풍이 많이 불고 있어서 가까운 바다에 생긴 바람의 영향으로 파도가 발생하다. 아무래도 차피하지만 파도 가뭄인 한국에서는 파도가 들어오기만 한다면야 참으로 좋다. 만리포는 지형이 완만해서인지 차피한 파도에서도 탈 수 있는 파도가 간간히 있기 때문에 좋다. 덤으로 만조때 갯바위에서 서핑할 수 있기에 더더욱 좋다. 보통 윈드파인더 기준 1.5~2m 정도 되면 숏보드 타기 좋다.
좋은 파도가 들어오는 시기는 가을~겨울이며 여름에는 태풍이 지나가며 살짝 흘려주는 파도가 있기도 하다.
라이딩
말랑말랑 하지만 사이드 라이딩 할 수 있는 길이 잘 나는 편이다. 파도에 다소 힘이 없어서 보드 노즈가 둥그렇고 라커가 작은 보드가 맞지 않나 항상 생각만 하고 아무 보드나 타고 있다. 말랑말랑해서 롱보드 타기 좋을 것 같지만 파도있는날 80프로는 바람이 불고 있어서 롱보드 들고 다니다보면 욕나와서 숏보드를 많이 타는 것 같다. 이렇게 말만 들으면 정말 별로일 것 같지만, 온쇼어 스팟에서 에어 연습하기 좋다고 한다. 예전에 일본 RLM 스폰받는 프로들 잠깐 놀러왔는데 신나게 에어리얼을 선보이고 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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